야키토리 라쿠카키 기온점
후쿠오카 또는 일본 여행을 준비하실 때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맥주 한잔의 즐거움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야키토리 전문점 한 곳쯤은 여정에 포함시키시길 추천드리는데, 이번에 많은분들이 숙소를 예약하시는 하카타, 텐진과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야키토리 전문점을 다녀와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야키토리는 치킨의 민족(?)인 한국 분들 뿐만 아니라 일본 분들에게도 소울푸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느낀 것이 점포의 갯수도 많을 뿐더러 체인점화 되어 있는 브랜드도 꽤 많다. 물론 점포만 많은 것이 아니라 평일, 주말 저녁에는 좌석을 가득 채우며, 웨이팅을 만들기도 한다. 평소의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향이 짙은 일본이지만 야키토리에서 만큼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본만 잘 지켜도 모객이 잘되는 야키토리지만 그 중에도 오늘 소개 할 라쿠가키 기온점의 경우에는 현지에서도 잘하는 축에 포함되는 가게다. 주말 저녁에는 현지인들도 예약해서 방문하는 곳이다보니 자리를 구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이 와중에 과거에는 여행객들에게도 예약을 열어두었는데, 노 쇼가 빈번히 발생하여 현재는 여행객 예약은 따로 받지 않는다. 물론 현지인 또는 기타 예약 서비스를 통해 유선 등으로 현지인과 같은 채널로 예약은 가능하겠지만 타 객장처럼 SNS, 구글 예약 등은 받지 않는다.
이날은 주말 9시 부근에 워크인으로 방문했었는데, 역시나 만석이었고 가게 앞에서 웨이팅을 하려고 생각하던 찰나에 메니저로 보이는 남자분이 나와서 10시까지 약 50분 정도 남은 시간에 먹고 나가는 것도 괜찮겠냐고 물어왔다. 시간 제한을 두고 고객을 받는 형태로 회전율을 높인다는 것도 많은 리뷰에서 보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승낙 후 입장했다. 이번 글에서는 입장 이후의 짧았지만 진한 여운이 남은 방문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구글맵의 좌표가 가장 정확하니 찾아가시는데 도움 되셨으면 좋겠다.
https://maps.app.goo.gl/qwZLaboeypqJXKge8
4인 테이블석
일본은 실내 흡연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비흡연자들이 식사겸 방문하기에 난감한 곳들이 있는데, 이곳은 자리를 구하기가 힘든 점을 제외하고는 전좌석 실내 금연이라 좋다. 한국의 점포들처럼 객장 앞쪽 구석에 흡연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좌석은 여느 야키토리 객장과 비슷하게 스페셜 메뉴가 벽면에 몇개 붙어 있고 다먹은 꼬치를 모아두는 통, 시치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아무래도 꼬치 등을 손으로 잡아야 하다보니 물수건도 정갈하게 세팅해주었고 양배추는 쿰쿰한 소스가 매력적이면서 리필이 가능하여 2번정도 리필했었다.
주류 메뉴
꼬치 메뉴 뿐만 아니라 주류 메뉴도 한글화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보기 편하다. 추가로 무알콜 음료류부터 생각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주류가 준비되어 있어서 좋다.
메뉴 주문
우선 50분 가량의 타임어택이라 그런지 주문과 동시에 바로 내주었다. 워낙 회전율이 좋은 가게라 삿뽀로 생맥 특유의 씁쓸한 맛과 부드러움이 잘 살아있어서 먹기 좋았고 시간의 제약으로 이날은 두잔 정도 주문했었다.
닭껍칠, 명란, 닭안심 등 평소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했었고 시간 제약 감안하여 먼저 조리 해준건지 객장에 사람이 가득찬 상태였지만 이 메뉴도 생각보다 빠르게 준비해주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현지의 유명한 야키토리는 다르구나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닭안심 같이 재료 뿐만 아니라 조리 과정도 중요한 꼬치들도 정말 부드럽게 잘 조리했다. 또한 사진상으로 김이 올라간 명란 관련된 꼬치도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야키토리를 방문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다먹고 재주문 하려고 했는데, 친절한 여자 직원분이 주문을 받아주던 도중 매니저가 저지하여 추가 접수는 못했었다. 두번째 주문은 약속한 시간 내에 조리해줄 수 없다고 설명하며 연신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었다. 아무래도 첫 주문 정도는 우선순위 높여서 조리해준 것 같았고 지금은 만석의 영향으로 주문 받을 수 없다고 이해했다.
이후에 주문을 받던 도중 못받게 된 상황이 미안했는지 여자 직원분은 오며가며 숙소가 어디냐, 오늘은 어디로 이동하냐 등등 많은 질문을 살갑게 해주었다.
츠쿠네는 부드러운 식감과 강한 소스가 만나 맥주랑 먹기 좋았다. 다만 일반적인 입맛을 갖고 계신분들은 짜다고 느끼실 것 같았다.
앞의 메뉴가 워낙 괜찮아서 교자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나쁘지는 않지만 오사카의 겉바속촉 느낌의 교자를 경험한 후라 그저 그런 정도로 생각되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테바사키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는데, 이곳의 테바사키는 차별화된 부분이 돋보인다기 보다도 기본기에 충실한 느낌이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워낙 짧은 타임어택(?)으로 인해 더 많은 메뉴를 경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제대로 된 현지의 야키토리를 체험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아마 다음에 후쿠오카에 방문한다면 재방문 할 것 같다. 추가로 야키토리 본연의 장점 이외에도 실내 금연과 한국어 메뉴판, 한국인에게 친화적인 직원들이 있어서 대부분이 아마 기분좋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후쿠오카에서 본토의 야키토리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나 야키토리 맛집을 찾고 계신분이 있다면 강력 추천 드린다!!
'취미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후쿠오카] 토리키조쿠 하카타 지쿠시구치 - 가성비 좋은 야키토리 체인점(오픈런,추천메뉴) (4) | 2024.12.22 |
---|---|
[일본 후쿠오카] 요시즈카 우나기야 - 3층 4인용 독실 이용 후기(웨이팅방법,우나쥬,우마키) (2) | 2024.12.20 |
[일본 후쿠오카] 텐진 하카타엔 스키야키 - 정통 스키야키가 궁금하다면(예약방법,오픈런) (4) | 2024.12.08 |
[일본 후쿠오카] 텐진 효탄스시(회전초밥) - 다양한 메뉴, 가성비를 갖춘 스시 맛집(주말,오픈런후기,웨이팅) (8) | 2024.12.06 |
[일본 도쿄] 사연 많은 섬 오다이바 관광하기(유리카모메,자유의여신상,건담) (14)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