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에 대하여
오다이바는 원래 군사목적으로 조성된 인공섬이었고 1980년대의 버블에 힘입어 빠른 개발을 이뤄냈었으나 버블이 꺼진 뒤로는 싸늘하게 식은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이다. 이후에 많은 공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업 유치나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해보려고 했으나 큰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버블 경제 때 이루어낸 많은 도심의 마천루들은 그 기세가 꺾였어도 그 위상을 일부 유지하고 있으나 오다이바 만큼은 조성되었던 고급 멘션 단지도 사라지고 기존에 있었던 시설도 퇴보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관광지로 컨셉을 잡고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며 노력하고 있으나 분수령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도쿄 올림픽이 시원찮게 마무리 되고 대관람차, 팀랩 보더리스 등의 시설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면서 현재는 아레나, 호텔이 결합된 초고층 빌딩으로 재부활을 꿈꾸고 있다.
물론 현재는 오다이바가 자리잡기까지 약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모객을 해오던 주요 관광 시설도 해체되었고 숙원 사업처럼 기다리던 빅 이벤트들도 대부분 종료 되었다. 또한 신규 여행객을 모집하기에도 별다른 특색이 없는 상태이고 과거 추억 여행을 하기 위한 수요도 그간 부단한 변화 시도로 남아있는 시설이 많이 없는 탓에 모호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담 매니아들의 눈을 사로잡을 대규모 건담베이스,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열차인 유리카모메, 프랑스가 공인하는 자유의 여신상, 실물 크기의 유니콘 건담 등이 있어서 반나절 여행에는 이색적이고 괜찮은 곳이다.
다만 바닷가에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들이 많았는데, 낚시의 나라답지 않게 잠잠한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오다이바가 오랜 기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오수 문제와 연결되어 낚시를 떠나 최근의 도쿄 올림픽의 수상 종목 진행에도 많은 애로가 있던 상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오다이바를 반나절 돌아보며 경험한 부분을 남겨보려고 한다. 다소 애매한 포지션의 인공섬 포지션이 되었으나 관광을 예정하시는 경우 도움되시면 좋겠다.
유리카모메는 구글맵 경로상으로나 기타 관광 후기에서 외면을 받기도 하는데 이유는 느린 속도와 함께 외부 노선들과 연계하기에 다소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추천하는 경로는 린카이선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리카모메는 한국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 오셨다면 꼭 이용해보시길 바란다. 항만 시설임에도 잘 정돈된 시설들을 볼 수 있고 바다와 함께 먼거리의 도쿄 도심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종점까지 찍어보신 후 원하는 역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아쿠아시티 라멘 국기관
우리나라도 각종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전국의 맛집들이 임시 가게를 오픈하여 일정기간 운영 후 정리하는 형태가 꽤 많은데, 동경 라멘 국기관의 경우에는 분점의 형태로 상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밥처럼 전국에 라멘 좀 한다 하시는 6개의 점포가 분점 형태로 국기관 내에서 영업하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 다만 구글 평점이 좋지 않아 반신반의하면서 입장했다.
구글 평점을 본 이후였지만 선입견 없이 최대한 중립으로 맛을 보려고 했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인터뷰 자료, 홍보 자료가 눈에 보여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만 실제 돈코츠 라멘은 진한 육수까지는 좋았으나 얇디 얇은 흐물거리는 차슈가 아쉬웠고 바삭도 흐물도 아닌 식감 부족한 만두는 아쉬웠다.
자유의 여신상
오다이바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은 동네 사람들에게도 정통성(?)을 인정 받지 못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증자인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번째 자유의 여신상이다.
다이버 시티
다이버시티에는 일본의 대표 IP인 도라에몽의 미래 백화점이 있다. 문구, 잡화류, 식품류, 도서류 등 정말 다양한 도라에몽 관련 굿즈를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식품 코너와 도라에몽 만화책 1권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만화책을 선택하여 구매했다. 좋은 기념품이 될 것 같았다.
줄서서 들어가야 하는 건담베이스에는 정말 많은 건프라 및 관련 용품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으나 취향이 세월에 풍화되면서 최근에는 큰 감흥은 없다는게 아쉬웠다. 들뜬 마음으로 MG 건프라를 세네박스 구매하시는 모습에서 대리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건프라가 어떤 설계 과정으로 어떤 공정으로 만들어지는지 나와있는 안내 부스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으로 건담을 한참 좋아하던 시절에는 유니콘 건담이라는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메이저로 자리 잡은 것 같았다. 많은 건담 매니아분들이 일정 시간마다 수행되는 무브먼트를 찍기 위해서 몰려 계셨고 나도 엉겹결에 움직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 할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시연이라 마음에 들었다.
유니콘 건담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과거에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이 진행되었던 장소로서 안내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후 지하철역까지 약 5분 정도 걸어서 도착 할 수 있었고 다시 유리카모메를 타고 도쿄 도심으로 돌아왔다.
마무리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몇 안남은 관광 명소들 뿐만 아니라 일부 주거지역, 마트 등도 걸어다니며 구경해봤는데, 뭔가 많이 낡지는 않았으나 청결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공존하는 특이한 도시였다. 우리나라의 송도신도시와 많이 비교하곤 하는데, 바다와 인접한 신도시로 조성된 도시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결이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부디 다음 도쿄 또는 오다이바 방문 때는 관광 명소로 화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도쿄 방문 시 꼭 가야하는 관광지는 아니더라도 도쿄 도심 여행을 어느정도 해보셨고 외곽의 다양한 도시를 경험하고자 하신다면 한번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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