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바이린에 대하여
긴자 바이린은 1927년에 오픈한 이후 현재는 홍콩, 싱가포르, 하와이 등에 분점을 냈고 서울에도 2011년에 진출한 돈까스의 산 역사(?) 같은 점포이다. 명확히 공인된 팩트는 모르겠으나 몇몇 메뉴는 긴자 바이린이 원조를 주장 할 만큼 돈까스 역사의 시작에 있는 점포임은 확실하다. 서울에는 여의도 더현대에 입점해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접근성은 상당히 좋은편이지만 본점을 먼저 가보기 위해서 미뤄놨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다.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얘기지만 안심 2 피스, 새우 2피스로 구성된 특별정식은 본점에만 있기 때문에 메뉴까지 정해둔 상태로 방문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때마침 긴자였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추어 걸어서 방문했다.
웨이팅
오픈 시간 이후에 도착하면 야외에서 웨이팅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서둘러서 움직였는데, 다행히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이곳은 지상의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 끝에는 점포의 입구가 있는 방식이라 실내에서 웨이팅 한다는 것은 지상의 입구 부근의 몇명이 서있을 수 있는 자리이거나 계단에서 웨이팅을 한다는 의미였다. 방문했던 시기가 9월 초의 태풍 정도가 지나간 기세등등한 여름의 날씨였기 때문에 실내의 계단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날은 평일 오전이었기 때문에 오픈 시점에는 이미 실외로 웨이팅이 있었지만 오픈시간 10분 전쯤에 방문하신 분들은 첫 타임에 식사를 하실 수 있었다.
실내 전경
방문 이전에 메뉴는 정해두었기 때문에 다찌석에 1번으로 착석하여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점심에 돈까스를 먹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별 정식은 다소 부담스러운 4,200엔이었지만 긴자 바이린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긴자 바이린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카츠샌드나 카츠동도 주문해보고 싶었지만 오후에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했다. 햄버그 메뉴도 좌석별 별도로 홍보하고 있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어디선가 본듯한 가츠동 냄비(?)와 한참 끓고 있는 소스, 큼지막한 계란 등이 정갈하게 세팅된 모습이 인상깊었다. 장사의 반은 프랩이라고 들었는데,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상당히 준비가 잘되어 있었다. 다찌석에 앉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안심은 어떻게 튀겨졌는지 상당히 궁금했고 새우는 꼬리까지 정말 꼿꼿한 정자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비쥬얼적으로 기선제압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선 야채류부터 먹어봤는데, 샐러드나 양배추, 각종 절임은 클래식해서 좋았다. 우선 새우 카츠를 살펴보자면 새우카츠 2조각에 밥, 국 조합이 새우 튀김 정식으로 2,300엔에 팔고 있었는데, 대략 마리당 1,000엔 정도로 산정되지 않을까했다. 싸다 비싸다를 함부로 평가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화책에 나오는 새우튀김을 먹는 것 같아서 담음새나 튀김의 완성도, 맛 등 전반적으로 크게 만족했다.
안심 돈까스는 일본어로 히레카츠로 불리우는데 여기서 히레는 Fillet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광어 필렛 등으로 불리는 그 단어와 동의어라 실제 생선처럼 부드러운 부위라 그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TMI였지만 이번에 웨이팅하면서 알게되어 공유해본다.
일본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히레카츠는 대부분 동그란 단면이 되도록 마치 김밥처럼 썰어내는 스타일을 많이 본것 같은데 뭔가 썰어내기 전의 모습과 같았다. 베어먹다보니 마치 서울의 오제제처럼 칼같이 커팅된 단면 비쥬얼은 아니지만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안심이나 새우나 2피스씩 먹다보니 배는 충분히 불렀지만 대표 메뉴로 불리는 등심이 궁금했다. 다음에 방문 할 때는 여러 메뉴를 시켜서 먹어보려고 한다.
돈까스에 진심인 분들은 이미 성지순례로 고려하고 계실 것 같고 평소 돈까스를 좋아하시거나 하이엔드 돈까스를 즐기셨다면 도쿄에 방문하실 때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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