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생선요리 맛집 동해바다
국내의 음식점 중 지역 주민분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에도 고루 사랑받으며, 거기에 가격까지 착한 곳은 꽤 드물다. 또한 최근 시세의 등락폭이 꽤 큰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충족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진다. 하지만 삼척의 동해바다는 이러한 음식점 특성의 오각형을 꽉 채워주는 흔치 않은 곳이다. 우선 외지인도 불러들일 수 있는 우수한 맛과 함께 정부 부처와 시가 인정한 착한가격 모범업소로 지정되어 공인된 가성비도 갖추었다. 또한 장치라는 비쥬얼은 다소 난해하지만 맛 자체는 우수한 식재료를 이용한 지역 특성화된 메뉴로 특색 및 개성까지 갖추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속초 등지에서 파는 곰치탕의 곰치나 삼척 인근에서 많이 잡히던(지금은 동해안 전반적으로 잘 안잡힌다) 장치나 비슷한 비쥬얼로 생각하지만 장치는 말그대로 길이가 특징인 생선이고 긴 개체는 1미터까지도 자라기도 하는 특이하면서 귀한 생선이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에 장치찜을 파는 식당은 꽤 많지만 잘하는 식당은 드문데, 삼척에서는 동해바다가 매번 상위 티어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일요일이었는데, 브레이크 타임으로 인해 인근에 주차해두고 기다렸다가 입장했었고 지역 주민분들은 대부분 예약을 해두시고 방문하시는 것 같았다. 다행히 오픈런(?)처럼 브레이크 타임 직후에 입장하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임 예약, 혼술, 삼삼오오 친목 손님 등 지역 주민 분들이 자리를 채우셨다. 여러 유형의 손님들에게 애정받는 장소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실내 전경
예약 손님들은 우측에 보여지는 독특한 파티션 안쪽 자리로 안내 되었고 워크인 손님들은 좌측의 테이블 자리를 채우는 것처럼 보였다. 실내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형태이고, 모든 좌석이 좌식 형태의 테이블로 되어 있었다. 다만 이날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바쁘게 돌아갈법한 주문과 홀 상황이지만 다소 적은 직원분들로 운영 되어 주문 접수나 서빙 등에 가끔 혼선과 지연이 있었다. 서빙하시는 직원은 식사 후 퇴장 시까지 봤을 때 한분이 하시는 것 같았다.
메뉴 주문
모든 메뉴와 주요 식재료가 모두 국내산으로 되어있다. 해산물 기반의 단품 요리가 서빙되는 것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였고 소주, 맥주도 예전 시세인 4천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추가로 백반을 제외하고는 식사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공기밥은 필요한 만큼 추가 주문하게 되어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장치찜이고 추가로 생선구이를 많이 주문한다고 하여 두가지 메뉴를 주문해보았다.
상차림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장치찜은 살의 식감이 아귀와 흰살 생선 중간쯤의 느낌이었다. 아구찜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무난히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선 조림의 킥을 담당하는 무 역시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양념은 이전에 먹었던 고성의 녹원식당보다는 다소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장치와는 잘어울려서 밥 한그릇은 쉽게 비웠다.
아래 과거 직접 작성한 고성의 녹원식당 방문 후기를 남겨두니 혹시 생선찜, 조림에 남다른 애정이 있으시거나 고성/속초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고성 녹원식당 방문 후기
생선 구이는 메뉴 구성이 가끔 바뀐다고 한다. 방문한 날은 삼치 치고는 작은 사이즈의 한마리, 알이 밴 도루묵이 네마리, 가자미 한마리, 고등어 작은 사이즈의 한마리 정도가 잘 구워져서 서빙되었다. 다만 모두 강원도에서 흔히 잡히는 생선들인데, 3만5천원 정도의 생선구이의 구성치고는 아쉬움도 일부 있었다. 속초에서 유명한 동명항 생선구이, 88생선구이의 2인분 정도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분명 뭔가 아쉬운 구성이었다. 다만 신선한 원물로 구워낸 생선구이라 비린내, 잡내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부 아쉬움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큰 만족감이 있었고 겨울 강원도의 장치찜이 생각날 때 또 방문해보려고 한다. 강원도 특산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으시거나 생선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삼척 여행시 한번쯤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이외에 삼척에서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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