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시 앤 크리스피(juicy and crispy) 방문 후기
발리 사누르에서 관광객들이 주로 모여 있는 곳은 해변가와 함께 해변가에 일정 거리를 두고 J 모양의 거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J 형태의 거리에 일반적으로 알고 계신 대형 호텔들(하얏트, 안다즈, 마야 등) 뿐만 아니라 유명 레스토랑, 마사지샵, 기념품샵 등이 위치하고 있다. J 모양의 위쪽으로는 아이콘 발리가 대표적인 랜드마크 일 것이고 아래편의 꺾이는 부분에는 수다말라 리조트, 반대편 끝에는 오늘 말씀드릴 쥬시 앤 크리스피가 위치한다.
쥬시 앤 크리스피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식으로는 전기 통닭, 직화 통닭 등으로 불리는 방식의 닭 요리와 함께 폭립, 굴라쉬라는 헝가리의 스프까지가 간판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관광객들의 워크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 관광객의 배달 주문도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잘 보이진 않아도) 주방은 항시 바쁘다고 한다. 이날도 날이 어두워지는 부근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방문이나 배달 주문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직접 방문하시기로 마음 먹었다면 걷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가급적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부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걷는 것에 큰 부담이 없었고 이 날은 이곳을 방문하기 전부터 먹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마야 호텔이 인근부터 천천히 걷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최단거리인 대로변(대략 왕복 6차선? 정도로 기억)으로 안내하여 일부 구간은 걸어 보았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상태이기도 했고 현지의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길 위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수시로 위협했었다. 또한 인도가 잘 확보된 구간도 아니었어서 여유롭게 대화하며 걷기에는 사실상 어려웠다. 이로인해 좀 돌아가는 선택을 했었는데, 대로변보다 좀더 안전해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걷기에는 난이도가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식사하러 가는길은 걸어서 갔지만 복귀하는 길은 카카오택시로 차량을 호출했었다.
아래에는 구글맵 상의 좌표이니 필요하실 경우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EJgLcebCCoB6YNhD6
내부 전경
좌석은 크게 2가지 존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우선 위의 사진은 실내좌석 존이고 자세히 보면 좌측 유리에 테이블이 보여지는데, 그쪽이 실외좌석 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실내, 실외를 나눈 이유는 여름의 에어컨 가동을 하냐 안하냐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실내좌석 존에는 에어컨이 풀가동 되어 있어서 충분히 시원한 환경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다. 이번에는 실내 좌석존을 이용했었다.
메뉴 주문
대부분의 메뉴가 선명한 사진과 함께 제공되어 직관적으로 보기에 참 좋았다. 이번에 함께 방문한 일행은 어른 2명의 초등 저학년 1명 이었지만 첫 주문에 꽤 많은 메뉴를 주문했었다. 우선 닭요리도 하프가 아닌 1마리, 폭립, 굴라쉬, 햄버거와 함께 이제는 물처럼 생각되어 기본 주문하는 빈땅 비어까지 주문했다. 햄버거는 고기류를 손질하거나 잘다루는 집에서는 여러 부위를 믹스하고 다져서 패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주문했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햄버거는 충분히 괜찮았지만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었고 폭립이 기대 이상이라 한개 더 추가 주문했었다. 배부르지만 마지막까지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었다. 당일 방문에 실제 주문/서빙된 메뉴와 함께 좀더 상세한 후기를 남겨 보려고 한다.
빈땅은 라지, 스몰 사이즈를 분리하여 판매를 하고 있어서 좋았고 햄버거는 패티가 생각보다는 개성이 없는 느낌이라 그저 그랬었는데, 딱히 패티를 제외하고도 야채나 빵 등에서 힘(?)을 준 부분이 없어서 무난한 느낌이었다. 이날 꼭 햄버거를 드셔야 하는게 아니라면 딱히 주문 하지 않으셔도 무방 할 것 같다.
메뉴판 상으로 미국 스타일의 폭립과 마치 파티 때 먹을법한 스타일의 (특별한 수식어도 없는) 홀 치킨, 햄버거가 등장하다가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랭, 미고랭과 함께 헝가리의 전통음식인 굴라쉬 스프가 꽤 존재감 있게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미리 인지하고 오시는게 아니라면 충분히 당황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사전에 혼란 할 수 있으나 마음을 다잡고 주문해야 한다는 예고편을 여행 준비하며 봤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주문했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무난한 마늘빵과 아주 잘 끓여낸 굴라쉬의 조합이 너무 훌륭했고 마냥 자기 주장만 하는 그런 진한 맛이 아니었고 나중에 마늘빵 뿐만 아니라 치킨의 딥핑소스로도 쓸 만했었다. 채소 기반의 스프를 싫어하시는게 아니라면 꼭 주문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추가로 반마리와 한마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홀 치킨으로 주문했던 치킨인데, 메뉴의 구체적인 타이틀이나 기타 부가 설명이 전혀 적혀있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접수한 정보로만 주문 했었다. 실제 서빙되었을 때는 잘 손질되고 허브향이 잘 입혀져서 구운 닭 고유의 고소한 향과 향긋한 향이 잘 어우러졌다. 맛 자체도 기름이 잘 제거되어 닭 고유의 맛으로 담백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삼발소스까지 함께 서빙되어서 혹시나 물리거나 느끼해질 때쯤 리프래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심하게 올려둔 메뉴이지만 기본기와 섬세함이 느껴져서 기분 좋게 완닭했다.
폭립은 모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단순히 업소용 전자레인지에 돌려 서빙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양념이 충분히 둘러져 있었고 이마저도 부족할까봐 추가로 같은 양념이 서빙되었다. 흔한 맛은 아닐까? 괜찮을까? 생각하며 먹었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양념이 잘 베여있어서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동안 먹어봤던 폭립의 양념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사실 여기까지도 어른 2명과 초등 저학년 1명이 먹기엔 충분한 양이었지만 폭립의 매력에 빠져서 같은 것으로 하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 동일한 메뉴를 하나 더 주문해서 먹는 경험은 그동안 없었던 것 같은데, 세명이 별 고민 없이 모두 동의했었다. 국내 여러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방문 경험이 있으시다면 비교 차원에서 한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호불호 갈리는 것 없이 대부분 만족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발리 여행을 두루 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사누르는 식당이나 맛집이 타 지역 대비 부족하다라는 의견을 내시는 분이 더러 계셨었다. 나 역시도 모든 지역을 가보지는 못했으나 여행 준비를 하며 조사한 바로도 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시는 것 봐서는 어느정도 공감대는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에 조금 더 조용한 발리, 안전한 발리 등을 추구하며 사누르로 결정은 했지만 내심 맛집에 대해서는 기대와 욕심을 내려놨었는데, 이번 쥬시 앤 크리스피나 다른 식당들을 경험하며 이러한 생각에서는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발리의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굴라쉬 스프라던지 별다른 가미를 하지 않은 삼발소스와의 닭 구이는 충분히 인상 깊었고 이미 먹어본 경험이 많아 기대가 덜 했던 폭립도 나름의 킥이 존재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다음 기회에 발리에 방문한다면 또 방문 할 것 같다. 사누르에서 레스토랑을 찾고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취미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아레나 펍 앤 레스토랑 - 잘하는 스테이크 하우스 (2) | 2024.09.24 |
---|---|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헤븐스 코너 - 스노클링 샵 추천(찍어준 고프로 영상 포함) (10) | 2024.09.19 |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와룽 스톨 레인보우 - 작지만 압축된 로컬 맛집(최대 3인 매장식사 가능, 포장 가능,warung stall rainbow) (14) | 2024.09.16 |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와룽 마마 - 나시고랭, 미고랭 끝판왕(두부 튀김 필수 주문, Warung mama) (14) | 2024.09.16 |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와룽 끄칠 - 나시짬뿌르 맛집(Warung Kecil) (12) | 2024.09.16 |